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아삐가 결혼하던 날, 너는 이미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오늘 날 참 좋다.
그 날도 오늘처럼 따스하고 좋았다.
기념일은 좋은 것이지만, 오늘은 슬프고 가슴아픈 생각에 아침부터 우울하디. 오늘이 있었기에 스무해 동안 은서 네가 우리 딸로 추억을 쌓은
것은 소중하나 너무 일찍 우리곁을 떠났음은 슬픈일이다.
몇일전. 엄마가그랬다.어디선가 들으니 사람이 죽는 순간 모든 기억을 잃 잃어서 만나도 서로 알지 못하고 이승에서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쩜 그것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이런 시련의 아픔이 생길 수 있단 말이니? 그래서
아빠는 그 말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허한 마음도 달랠겸 엄마가 좋아하는 참이슬 큰 병 하나를 기념일 선물로 준비했다. 어찌 술이 선물이 될수 있을까 마는 딱히 좋은 생각이 떠 오르지 않아 그랬다.
은서, 오늘 아침 불러보는 네 이름이 새롭게 새겨진다.아름답고 정겨운 이름이다. 이쁜 우리 딸 전은서!
참 보고싶다. 응찬이는 오늘도 학원엘
간다고 한다.오후에 잠시라도 네게 다니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도 할머니를 뵈러 가야하니 안되고 오늘 생각난 김에 다녀와야 겠다.
안방에 누워 있는 지금 햇살이 참 따사롭게 느껴진다. 오늘은 토요일 아빠는 대청소좀 하고 여름에 입었던 옷들을 정리하려 한다.
웃장에 걸어 두었던 겨울 옷들이이 오늘부터 세상 빛을 보게 될거다.
그 곳에서 어떤 옷들을 입고 있을지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오후에 놀러 갈께!
전은서,사랑한다~~~
-
2024년 11월 09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