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너의 빈 자리가 새삼 커 보였다(139일)
자정을 넘기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 됐다. 지금은 영시 십분이 지나고 있다,
어제는 결혼기념일, 오늘도 엄마는 출근을 했다가 21시30분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미안하지만 아무런 선물도 올 해는 준비하지 않았다.아니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너를 보낸 첫 해.,결혼기념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다.
오늘 하루는 그냥 네 생각만 나는 하루였기에 슬픈 날이었다,
너를 만나러 가서도 한참을 울다 돌아 왔듯이 그냥 모든게 원통하고 서러웠다.
퇴근해온 엄마와 소주한잔을 하며 또
너를 추억했다.결혼기념일이 이젠 별개 아닌것 처럼 돼버린 느낌은 뭔지 모르겠다. 네가 떠난 어제의 기념일은
어쩜 응찬이가 챙겼어야 하는데 아직은 생각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어쩜 그래서 너의 빈 자리가 크게 느꼈졌는지 모르겠다.
네 엄마를 위해서라도 케잌 하나쯤 준비했음 너에 대한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았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바라는 건 아니지만 괜시리 마음이 좀 허한 생각이 들었다.
날이 새면 엄마랑 할머니를 뵈러 다녀 올 참이다, 할머니 인생도 어쩜 저리
애잖고 딱한지 모르겠다.
잠이 밀려온다.
눈도 침침해 글자도 맞는지 모를 정도다.이제 그만 자야 겠다.
은서, 사랑한다. 잘 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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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0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