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은서야, 네 동생 응찬이가 수시 1차로
백석대 합격했다.어제 퇴근하면서 문자로 온 내용을 확인하니 반가운 소식을 접할수 있었다.
12명 뽑는데 그 곳에도 200명이 넘는
수험생이 몰릴 정도로 약한 학교는 아니었다.아빠는 개인적으로 제일 권하고 싶던 학교여서 기뻤다.
4년제 학교로 규모와 환경이 무엇보다
좋았고 문화,예술,체육분야를 포함해 실용음악으로도 최근에 좋은 평가를 받는 학교여서 더욱 그랬다.
학원서 돌아온,응찬이 너무 좋아 하더라.우리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정작 본인의 기쁨에 견줄 수 있겠니
나름 열심히 하더니만, 결과가 좋아 어제는 엄마랑 축하주 한잔 했다.모레가 수능인데,부담없이 시험은 본다고 하더라.
네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물론 학교가 마음에 안들어 이런저런 이야기로 응찬이 기를 죽이려 했겠지만 난 네가 제일 기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은서야, 그 곳에서도 응찬이 많이 축하해 줬음 좋겠다.가끔 힘들 때, 홀로 네 방을 찾아 눈물짓던 그 녀석이었다.
그 힘듦을 네게 기대고 싶었을 텐데
우리에게는 별 내색없이 견디며 기다려준 것이 대견스럽다.
합격증 갖고 네게 간다던 응찬이 이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단다.
아빠 오늘 출근하는 기분이 여는 날과 다르게 가볍고, 상쾌했다.부정적인 결과만 생각했었는데, 합격소식을 접하다니 내심 놀라운 일이었다.
그래서 응찬이 축하한다고 재차 안아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기분 참 좋은 날이다.
네가 떠난 이후에 우리에겐 웃을일이 없었는데,가장 기쁜 소식을 어제 응찬이가 전해줬다.
열심히 응원하고, 보듬어준 은서 너의
힘도 그 한몫을 했다고 아빠는 본다.
고맙다 은서,그리고 사랑한다.
오늘 하늘은 흐렸지만, 아빠 마음은 화창하고 맑게 하루를 시작한다.
은서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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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2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