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하루가 갔다 (145일)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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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어쩌다 보니 하루가 갔다 (145일)

늘상 네게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는데, 오늘은 어쩌다 보니 어둠이 내린 저녁이 되어서야 늦은 일부를 묻는다.
은서, 오늘 잘 보냈니!
아빠 토요일은 08시까지 늦잠을 자는 날이다. 평일 06시에 일어나 어둑한 방안을 나와 출근준비를 하다가 08시까지 침대서 누워 있으니 햇살이
비치는게 평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 토요일 아침은 조금 게으름을 피운단다.
오늘도 우리 백석대 아드님은 11시에 학원으로 출동하고, 우리는 하나로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왔다. 오는 길에 할매국수집서 늦은 점심으로 비빔과 물국수를 시켰는데 육수에서 특유의 향이 전해져 앞으로는 절대 가지 않을꺼다.
엄마는 출근했고 아빠는 알타리무우를
손질해서 총각김치를 담그고 미역국을
끊여 저녁준비를 해야한다.
오늘 하루는 참 바쁘게 흘러갔다.
어는 한순간 헛되이 보낸 시간이 없건만 하루해가 저물고 어둠이 온 사방에 내려 앉았다.
응찬이도 조금 있으면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니 서서히 저녁준비를 해야겠다.이럴땐 꼭 내가 무슨 주방장이라도 된것 같은 착각도 한다.
너도 좋아했던 소고기 많이 넣은 미역국을 끊일까 한다. 언제든 와서 먹고 갔으면 좋겠다.오늘 참 고기도 많이 사 왔다. 수육과 삼겸살을 모두
네가 좋아하는 것들인데~~~
무엇을 하든 이렇게 너와 연관을 짓는 일들로 우리의 일상은 흘러가고 있다.
응찬이 합격소식 있던 다음날에 꿈에서 너를 보았다고 한다.
거실에서 엄마랑 네가 얼마나 깔깔거리며 웃는지 자기 학원 가는데 에리베이터도 눌러 주지 않더란다.
너 역시 응찬이 합격소식에 기뻐서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은서, 아빠가 맛있게 미역국 끊여 놓을테니 와서 먹고 나려므나!
주말 잘 보내고, 행복하길 바란다.
은서, 사랑한다~~~

  • 2024년 11월 16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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