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은서야,은서야~~~(163일)
은서야, 그냥 네 이름을 불러보고 싶다.
어젯밤 엄마,응찬이랑 셋이서 롯데호텔 공원에 산책을 다녀왔다.
야간조명이 어우러저 보기 좋았다.
한바퀴는 가볍게 뛰었고, 한바퀴 정도는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단다.
네가 참 좋아할 만한 장소라 우리는 한 목소리로 너를 또 추억하며 소환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롯데슈퍼에 들렀다. 응찬이가 술 한잔을 마신다 하여 맥주 두 병과 초밥도 샀다.
먹으며 엄마가 하는 말이 잠시 눈시울을 적게 했다. 네가 산책 후 돌아오며 초밥을 몰래 사와고는 네 방 어딘가에 숨겼다가 먹었다고 말이다.
그 만큼 네가 연어초밥을 좋아했다고 말이다.먹고 싶으면 그냥 말해도 되었을 것을 뭘 그리 숨겨 가면서 까지
몰래 먹도록 했는지 아빠가 너무 미안했다.
우리은서 연어 참 좋아했는데, 더는 사 줄수 없음이 서럽도록 눈물나게 한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은서야!
좋아하는 것도 맘껏 먹여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에휴, 그냥 아침부터 한숨만 나온다.
기온도 낮고 춥게 느껴지는구나
시국도 어수선하고 밤 사이 많은 사건들이 있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오늘도 좋은하루를 외쳐 본다.
우리은서도 그랬음 좋겠다.
오늘도 잘 지내라
전은서,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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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4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