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어제 네게 다녀 왔지!
우리 모두는 네가 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잠시 수다를 떨다 돌아왔다.
휴대폰은 다시 갖고 왔고,티파니 반지는 네 목걸이에 나란히 걸어 두었다.
다음에는 네 친구들과의 사진을 조금 정리하고 우리 사진을 넣을까?생각한다. 자라면서 우리 보다는 잡 밖에서의 친구들을 더 좋아했으므로
당분간은 네 방에 친구들 사진을 두려 한다.
어제는 한동안 잠잠했던 엄마와의 끝없는 말다툼, 어쩜 아삐의 일방적인 완패인지도 모르겠다.약간의 이해도 배려도 없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잘했다고 하는건 분명 아니지만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하는 아쉬움을
응찬이에게 질문을 던져 보지만~~~
사내 녀석이라 어쩜 아빠의 존재감을 살려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져버린채 할말을 잃게 했고 고개를 떨구게 했다.
다시는 그런일, 만들지도 않겠지만 없을 것이다.닫힌 문이 쉽게 열릴수는 없으니 싫어하는 건 하지 않는게 상책일 것이다.
엄마도,응찬이도 아빠에게는 무엇보다
최우선 순위에 있지만, 그렇게 느껴지도록 못하는 아빠도 문제가 있겠지! 엄마는 늘 말한다.남들한테만
내가 잘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엄마도 응찬이도 우리사는 모습을 어쩜 자랑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생각해
판단을 할 것이다.자꾸 생각하다 보면
어느순간 술을 마셔도 그렇게 되겠지!
참 씁쓸했지만 엄마,응찬이의 입장도 있으니 사려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치부로 삼고 싶다.
어느 시인의 제목에 이런 글귀가 있다,
"이런 내가 되어야 겠다" 나도 생각을
하는데 쉬이 고쳐지지 않는 내가 나도
밉기도 하다. 참 고치기 힘들다.
어젯밤도 엄마는 우는 사람 달래줄 생각이 없다는 정말 수없이 들었던 그 말을 또 들으며 나는 짜증이 났다.
저 말을 듣지 않게 해야 하는데, 참 아빠도 나쁜 사람이다.
일요일 아침이다.
운동을 가야했지만,나서질 못했다,
잠은 일찍 깼지만, 어제도 그 놈의 운동하는 사람들이란 말이 나왔길래
가고 싶지 않았다고 해두고 싶다.
살면 살수록 좁혀지는게 있어야 하는데 왜 우린 평행선일까?
만날수 없는 각자의 차선을 달리는 것일까? 함께 가고 싶은데, 오늘도 평행선을 달리는건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오늘 기온은 영도, 춥지만 거실에 비쳐지는 햇살은 참 따사롭다.
안방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기침소리
약은 커녕 또 저렇게 누워 있다가 깡으로 버틸 요랑일 것이다.
독한것 같아도 여린 네 엄마가 가끔은 미련해 보일 때도 있다.기침소리가 자아 들었는지 조용하다.어딘지 있을지 모늘 몸살기침 약을 찾아 봐야 겠다.
이렇게 참 좋은 휴일 하루가 시작됐다.
우리 은서도 휴일이니 네가 좋아하는 늦잠 실컷 자기 바란다.
좋은 날,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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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8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