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기억이 흐릿해서 엄마인거같은데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들어
근데 엄마였다는 느낌이 든건 엄마가 돌아와서 내가 엄마 폰들고 다녀 내가 전화할거거니까 라면서 엄마 폰을 엄마에게 주니 엄마가 폰을 보더니 꺼이꺼이 우는 모습이 흐릿하게 잔상에 남아
혹시 엄마 톡에 보낸 내 말을 본걸까? 매일 보낸 내 하소연한 카톡을 보고 운건가 싶어 사실 엄마가 슬퍼하는 걸 보고 좀 안심했나봐 나를 위해 누군가 아파해줄수있는 사람이 있었다는걸 느낄 수 있어서 엄마 미안하지만 나는 오래 살진 못 할 거같은 느낌이 들어 그냥 그런 기분 있잖아 잠깐 살다가 가고싶은 뭐 그렇다고 나쁜 생각을 하진않지만 그냥 기분이 그래 엄마와 추억으로 삶을 살아가는 거 같긴 해 그 기억을 되새김질 하면서 아 그땐 행복했다 아 이때 엄마랑 이런대화를 하고 엄마한테 내가 이렇게 못되게 말했구나 그런 생각을 되새김질 하면서 근데 그것만으로도 족해 기억이 희미해지지않았으면 해 게속 그 기억이 선명해서 마치 어제했던 일 처럼 엄마를 추억했음 해 흐릿해진 기억이 더 아플테니까 엄마 엄마의 빈자리가 커서 딸내미는 아빠한테도 모질게 가끔 대한다 사실 좀 인생이 버거워서 아빠가 잘 먹고 잘 잤으면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내가 버거웠나봐 내가 신경 안쓰게 해주지 내 인생도 힘든데 하는.. 뭐 못된 딸 그냥 죽을 때까지 못된 딸로 살겠지 그게 내가 또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안그러면 난 무너질 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표출하지 않으면.. 엄마 그냥 너무 보고싶어 그냥 엄마랑 대화가 너무 하고싶다 사랑해 오늘도 내 하소연해서 미안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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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8일
엄마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