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새집이 낯설 너에게
구야 그동안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
누구보다 너가 제일 무서웠을거야 겁도 많고 엄살도 심한데 그 고통 참느라 너무 고생했어 생각보다 우리 곁을 더 빨리 떠났지만, 이제 더이상 안아파도 되니까 나 보내주려구
망구가 외롭지않게 떠나서 다행이라고 했잖아 진짜 우리 망구 곁에 좋은 사람들 많았어 친척들이랑 친구들도 많이 와서 다들 슬퍼해줬어 지난 추억들도 회상하면서 웃기도 했어 망구 정말 안외롭게 가겠다 생각했어 ㅎㅎ
나 한동안은 슬퍼할게 충분히 슬퍼하고 슬픈 감정은 털어낼거야 망구 없는 일상이 무섭기도한데, 내 마음 속에 항상 같이 있다고 생각할거야
내 구 잠자리 많이 예민한데 오늘 새보금자리에서 잘 적응해야될텐데... 공기도 좋고 나무도 많아서 좋아할 것 같아
나 할말이 정말 너무나도 많은데 다음에 또 적을게
그러고보니 넌 내가 준 편지들 다 잃어버렸었지 ? 내가 큰맘먹고 봐준거야
사랑해 많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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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8일
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