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아빠~ 계신 곳은 편안하고 괜찮아요?
바로 어제 모셔놓고 왔는데 난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요.
어제 모셔놓고 와서 아직 시간이 얼마 안 지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빠 조회해봐도 안 나오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직도 그냥 나쁜 꿈을 꾼 거고, 잠에서 깨면 아빠가 이 세상에 계신 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아빠가 나 많이 사랑해주고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워줘서 지금도 나 스스로도 난 귀하게 컸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아빠엄마 옆에서 오랜시간 함께 지내다 결혼하면서 떠나왔고, 오랜시간 함께 지내서 아빠엄마 사랑도 더 많이 받았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김서방, 시댁 눈치 보지말고 자주 만나러 갈걸.. 하는 생각이 이제와서 드네요..
결혼 전에는 퇴근해서 집에 오면 항상 아빠가 있으니까 너무 당연했지만 결혼하고 부산 떠나와서는 아빠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내가 왜 표현을 못했었는지..
그동안 아빠가 말은 못해도 너무 많이 힘드셨던 건가.. 싶었다가도 그래도 엄마랑 우리 삼남매를 생각하면 이러면 안되지 라는 생각도 해요.
무뚝뚝하고 표현도 못하는 딸이라 아빠한테 툴툴거리기도 했는데 그래도 아빠가 나한테 정말 잘해주신 거, 남들보다 귀하게 키워주신 거 잘 알고 있어요.
나한테는 정말 최고의 아빠였고, 자랑스러운 아빠였어요.
이제는 힘들어하지 마시고, 편하게 쉬세요. 그리고 우리가족 잘 지켜주고 꽃길만 걸을 수 있게 잘 보살펴주세요.
아빠~ 난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