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겨울이 너를 그리워 하게 한다 (170일)
겨울은 춥다.그래서 겨울일 것이다.
낙엽 떨어진 앙상한 가로수도 춥게만 보여진다. 수분이 없어 매말라 생명을 잃어 가는듯 불쌍히도 보인다.
두툼한 옷을 입으면 겨울은 조금 내 자리에서 밀어 낼수는 있지만 내 마음속 썰렁함과 가시지 않는 추위는
계속 남아 있다.
어느덧, 다음주면 12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계절감이 가져다 주는 감정도 있겠지만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때론 공허해 보여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게 한다.
수요일 아침,현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안부를 묻는다. 차라리 밝은 날이 좋다.
흐린 날은 괜시리 사람이 그리워 지는 농도가 더 높은것 같다.양지의 따사로움 보다 음지의 침침함과 스산함이 보고픈 이의 얼굴을 떠 올리게 하나 보다.
제 자리에 있어야 하건만, 그 자리를 비우고 간 무정한 놈이 그리운 날이다.
오늘은 어디서 무얼하며 보낼지, 안타깝고 바보스런 이쁜 은서가 보고싶다.
잘 지내라 전은서!
오늘도 이렇게라도 네 생각을 하며 잊지 않으려 한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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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1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