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스물하나 스물다섯
우리가 처음 만난게 스물하나 스물다섯이었지 7년전 우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풋풋하고 어리고 예뻤었던 것 같아 전혀 모르던 생판 남이었던 우리가 이렇게 인연을 맺을 줄 전혀 몰랐는데 ㅎㅎ 나한테 먼저 말 걸어주고 다가와줘서 고마워 망구랑 함께한게 너무 많아서 나 평생 다 기억할 것 같아
우린 결이 잘 맞았어 취향 . 취미 .가치관.성격 다 비슷했고 다른점도 물론 있었지만 맞춰가는 것 자체가 난 너무 좋았어 너가 친구들을 하도 안만나길래 왜 안만나냐고 하니까 나랑 노는게 제일 재밌는데 왜 만나야되냐고 그랬지ㅎㅎ 남들 눈엔 우리 노는게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우린 세상 제일 재밌었어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그 순간들이 너무너무 소중했어 근처에 놀러가도 같이 가면 여행을 가는 것 같았어 내가 어딜 데려가주면 너는 신난 아이처럼 활짝 웃으면서 너무나 좋아해줬어 그 모습이 아직까지 너무나 선명해 덩치도 큰데 사람이 귀엽고 말이야 사실 귀여워서 계속 만난것도 있어ㅎㅎ 나한텐 애교도 많고 쉴새없이 쫑알쫑알 대는것도 귀여웠어 귀여우면 끝이라더니 그게 맞았어 귀여운 망구 너무 보고싶다
이제 점점 추워지네 망구 거긴 따뜻하지ㅎㅎ 나도 몸관리 잘하고 밥 잘먹고 잘 놀고 있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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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4일
박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