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아빠 지금은 어떻게 지내요?
아빠 보내드리고 나서 또다시 주말이 돌아왔어요.
지난 주말에는 아빠한테 인사드리러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었구요.
아빠 덕분에 나도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한테도 안부도 전하고, 결혼식 때는 코로나로 찾아오지 못했던 친구도 아빠 덕분에 직접 찾아와줘서 만나기도 했어요.
엄마가 정신없어서 나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빠 아실만한 분들께 연락드리고, 나도 정신없으니 그마저도 연락을 다 드리지도 못했는데 고마우신 분들이 찾아와주셨어요.
20여년 전에 아빠와 함께 일하셨다고 찾아와 주신 분도 있고, 오시진 못하셨지만 모바일 방명록에도 글을 남겨주신 분도 있으셨어요.
우리 아빠 많은 사람들 기억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어서 다행이에요.
오늘은 엄마랑 언니, 상윤이가 절에 갔다가 아빠 모셔놓은데 찾아가서 아빠 새 집을 꾸며드릴거라고 해요.
나도 가고 싶은데, 거제에 떨어져 있고, 아리도 아직 어려서 함께하지 못하네요.
그러면서 오늘 진주 시댁 가자는 김서방도 조금 밉기도 해요.
그리고 형부한테는 정말 고맙구요.
아빠 보내드리고 나서는 잠이 많은 내가 새벽에 한번씩 깨서 아빠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리랑 있으면 그럴 수 없으니 조용히 그리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아빠를 생각하려고 그러나 봐요.
이렇게 또 아빠를 생각하다 점점 아침이 다가오네요.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춥대요.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여름이었는데, 겨울은 순식간에 다가왔네요.
그래도 차가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또다시 찾아오니, 꽃길로 가득한 봄을 기다려봐요.
나랑 아빠랑 생일도 일주일밖에 차이 안 나고 따뜻한 봄이잖아요.
또 다시 찾아오는 봄에는 좀더 웃으며 아빠를 추억하도록 할게요.
아빠도 우리 지켜봐주세요.
거제에 있다고.. 아리가 어려서.. 항상 그런 핑계로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빠가 예뻐하던 막내 딸, 막내 타이틀을 지키고 있을 때 아빠 무릎은 항상 내꺼였는데.. 아빠 손길이 그립네요.
아빠~ 사랑해요♡
-
2024년 12월 14일
수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