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시간이 잘 지나간다고 해야할지..
아빠 보내드린지 벌써 2주가 되어가네요.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서 생활 중이긴 해요.
나도 마음은 아직이지만, 아리가 있다보니 예전같지는 않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서 생활하고 있긴 해요.
그러면 안 되는데 아리 데리고 문화센터 안 가는 날에는 아직 의욕이 좀 떨어지긴 하고, 문화센터 가는 날은 나가야 하니까 그나마 움직이긴 해요.
그래도 아직은 마음이 그래요.
지난 주말 나는 시댁인 진주 간다고 아빠 만나러 가지 못했었고, 아직 내 마음도 무뎌지지 않았는데 진주에서는 나 말고는 다들 하하호호니까 겉으로는 웃지만 사실 속상했어요.
그리고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는 건 맞지만, 위로는 커녕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텅빈 것 같은데 거기에다 기름을 붓는 누군가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꾹꾹 참느라고 혼났네요.
막상 아빠 계실 때는 아빠한테 하소연도 하지 못했는데 그냥 여기가 대나무 숲이다 하면서 말하고 싶네요.
그냥 들어만 주더라도, 고개만 끄덕거려 주더라도 아빠가 함께 있으면서 내 얘기 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빠는 항상 우리 편 들어줄 사람인데..자주 가보지는 못해도 목소리라도 자주 들려드릴 걸.. 영상통화로라도 아리도 자주 보여드릴 걸...
결혼하기 전에는 삼남매 중에 내가 제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서, 결혼하고 부산을 떠나오면서는 제일 아빠를 만나지 못하고 아빠를 떠나보내서 죄송하고 마음이 아려요.
그리고 제일 늦게 찾아가서 아빠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보내서 아빠의 따뜻한 손이 더욱더 그리워요.
아빠 아빠 아빠...
보고 싶어요...
계신 곳에서는 편안하게 잘 지내시고 우리 지켜봐주세요.
아빠는 우리 마음 속에 항상 함께 하니 더이상 외로워하지 마시구요.
아빠도 편안해지시고 나도 좀더 마음이 정리되면 꿈에라도 놀러와주세요.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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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9일
수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