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술에 취하다 (180일)
어제는 술에 취해 기억도 없이 집에 왔다.아니 집 까지는 기억이 있지만 그 다음은 또렸한 기억이 없다.
나이를 먹고 예전같은 체력이 아니란걸 알면서도 술을 이기려 하니
아빠 참 한심하지ㅎㅎ
앞으로는 정말 조심하고 절주를 해야겠다.이른 아침부터 응찬이는 운전면허 기능시험 대비해 교육을 받고 왔고, 강원도 할머니 집에서는 가족 송년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은서 네가 좋아하는 두부도 한다고 하니 시간내서 다녀 오기 바란다.
주말인 오늘 내일은 기온이 내려가고 춥단다.강원권은 많은 눈도 내린다고 하니 눈 구경도 하고 놀다 오면 좋겠다.
잠시 햇볕이 나더니 운무가 낀듯 희뿌였다.
씻고 나온 엄마한테 또 한소리를 들었다. 약속만 있으면 술이 떡이 되어 들어 온다고 말이다.아빠도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은데 ~~~
점심에는 수제비나 돼지수육을 먹자고 하는데 뭘로 정할지 모르겠다.
희뿌옇던 하늘이 또 다시 해살을 비춘다.볕이 참 따스하다.
은서, 주말 잘 보내고,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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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1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