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가끔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266일) > 하늘로보내는 편지 | 신어공원추모관 경남영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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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아빠도 가끔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266일)

율하천과 아파트 주변에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 봄을 알린다.
그리고 길가를 따라 길게 줄지어 늘어선 개나리도 간간히 노오란 꽃을 피우고 있다. 하얀 동백은 곧 통통한 봉오리를 활짝 터트릴것 같다.
어제는 엄마랑 율고 뒷쪽 율하천을 따라 산책을 하다 점심을 먹고 내리는 빗줄기를 피해 오랜만에 투썸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내리는 비를 피하려고 들렸는데,쉬이 그치질 않아 2시간이 훌쩍 지난 16시가 넘어서 찾집을 나왔다.
비를 맞으며 집으로 오는 내내 아빠는 네 생각을 문득 떠올리곤 했다.벚꽃이 만개하면 네가 이 길을 따라 집으로 왔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어둠이 내리고 저녁이 되어서 엄마랑 고기를 구워 소주한잔을 했다.
언제나 그렇틋 엄마는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자꾸 지나간 일들에 대해 반복적으로 얘기하며 자신을 한탄하고 삶을 지적질 했다.
그런 엄마를 이해를 하면서도 그것이 길어지니 아빠도 짜증이 났나 보다.
한동안 멍을 때리니 댓구도 없다는 핀잔과 위로가 없다는 매정한 사람의 평가가 돌직구로 날아왔다.
그럴때면 아빠도 참 힘들다.
속에 있는 말들을 다 토해내지 못하는 것이 때론 나 역시 지칠때도 있다.
엄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아빠도 그럴때가 있음을 알아줬음 좋겠다. 그렇게 어젯밤은 자정이 넘도록 쇼파에 앉아 엄마의 넋두리를 들었다. 버티지 말고, 그냥 이겨내고 견디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엄마는 버티려고만 한다.
버티는건 힘든 일이다. 힘을 주지 않으면 버틸 수 없기에 버티기 보다는
흐르는 시간에 맡겨둬야 함이 좋지 않을까? 힘든 일이어도 그랬음 좋겠다.
오늘과 내일은 꽃샘추위로 춥겠다.
전은서!
잘 지내고, 너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용기와 사랑의 힘을
보내주기 바란다.

  • 2025년 03월 17일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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