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정민아 이모는 성민이 재우고 이모부 자는거 보고 컴퓨터를 켰다. 일요일 당일치기로 부산에 결혼식을 다녀왔어. 좋아하는 분들 몇명 얼굴 보고 올라와서 조금 마음이 좋드라. 호다닥 결혼식 끝나고 희영이 이모집에 잠시 갔다가 뽕정은 이모랑 한잔걸치고 구포 할머니집에 가서 자는 정민이 엄마랑 깨어있는 외할머니를 보고 이야기조금 나누고 막차 기차 타고 경기도로 왔어. 참 세월 잘간다! 벌써 3월도 19일이야.. 5월 어린이날 되면 이모는 좀 많이 슬플 것 같다. 어린이날 현질 해달라고 장난감 갖고 싶다고 하는 넌대.. 5월 ..6월은 우리 정민이 생일이 있고..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고 너는 늘 그 세날을 기다리는 앤대.. 미리 땡겨서 사달라고도 하고.. 정민이 이모가 살면서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모는 그런 사람이 너다. 부모님들은 정말 감사한 존재고 우리언니도 40년 함께 자라서 좋고 근데 가장 좋고 다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은 정민이란다. 이모는 가끔 정민이 임종때가 떠오른다. 이모는 진짜 이모랑 니랑 바꿔도 되는데 신의 영역에선 그게 안되는가 봐.. 내 새끼.. 꿈많은 이 세상을 더 잘살아갔을텐데.. 이모는 작년에 39살이였으니깐 많이 살았는데 내새끼는 13살뿌니 안먹었는데 데리고 가삐서.. 오늘 저녁은 신께 투정부려본다. 정민아 보고싶다! 정민이 아이패드를 보고 정민이 휴대폰을 보고 정민이 이름 써진걸 보고 정민이 동영상을 보고.. 이모는 그렇게 또 살아간다. 사랑한다 정민아. 성민이 오늘 5학년 학부모총회? 그런거 한번 가봤네.. 반에서 겉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아프드라 우리정민이가 동생 잘지켜주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정민이! 성민이가 늘 좋은 사람들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 속에 있길 꼭 지켜줘!
우리정민이는 평안하길 바라고! 이모가 니가 와도 느끼지 못해도 마음 아파 하지말고 .. 늘 이모는 니 생각을 하니깐!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정민아. 이모 또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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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9일
정민이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