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어제는 공휴일인 현충일이었고,사흘간 이어지는 연휴의 첫 날이었다.
어깨와 목에 담이 결린듯 통증이 있어
이른 새벽에 강원도로 출발할 계획을 포기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통증이 사라져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지만
밀리는 고속도로의 정체된 차들로 인해 진영을 지나 밀양을 못간 지점에서 다시 집으로 되돌아 왔다.
연휴라 차가 밀릴것이란 걸 왜 생각 못하고 그 시간에 출발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차가 밀렸어도 강원도엘 갔어야 했는데,그렇지 못했음이 지금은 후회스럽다.
퇴근해온 엄마와 저녁을 먹으며 수면에 도움이 되리란 반단으로 엄마는 소주 반병을 마셨다. 주량으로 따지자면 취한것도 아니었다.
언제나 처럼 이어지던 말들 속에 너와 삼촌에 대한 강원도 할머니의 무심하고 섭섭했던 말들을 가감없이 쏱아냈다. 아빠도 할머니가 살가운 정과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물론 너무
생각이 없는것 같아 서운했고,마음이 아팠었는데 마음속 얘기를 맘껏 쏱아내는 엄마가 야속하기도 했다.
그냥 어제도 묵묵히 엄마의 얘기만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런 말들에 답을 못해준 건,참 미안하지만 아빠도 할머니에 대해 부족한 부분들을 말하는 것이 어찌 좋아겠니~~~아빠도 경산 할머니에 대해 엄마가 들어서 좋지 않은 말을 가려서 한다고 하지만 가끔은 실수를 하곤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긴 한숨과 푸념만을 늘어 놓으며 너의 잠을 깨우나 보다.
어제 오후에는 잠시 비를 뿌렸지만,오늘은 날이 화창하다. 우리 아파트는 요즘 새로 페인트칠 작업을 하고 있다.
아파트 벽면을 달랑 한 줄의 끈을 타고
작업하고 있는 아저씨들이 보이고,그 노력으로 우리 아파트는 점점 새 아파트로 변해가는 중이다.
어제 보다는 아빠 몸 상태가 좋아졌다,
여전히 어깨통증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리라 본다.
오늘도 엄마랑 어떻게 이 썰렁함을 치유하며 보낼지 걱정이다.늘 반복처럼 왔다가 사라지지만, 그 흔적이 두텁게 쌓이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전은서, 주말 잘 보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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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7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