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준아..
엄마가 있는 이세상은... 꽁꽁얼었어..
부산 날씨가 영하 6도면... 얼마나 추운지 알겠지?
엄마는 지금 오전 6시 30분... 출근해서 사무실에 앉았어..
어제 형 친구들이 왔는데... 니가 좋아하던 현익이 형이 휴가나와서 왔다는 소식 들었는데
눈물이 나서 엄마는 형친구들 얼굴만 보고 바로 잤어.
모두 다 돌아왔는데.. 인석이 형 군대갈때 엄마가 우니까 울 쭈니가 왜 우냐고..했었지..
그렇게 아들 같던 아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두 군대가고... 그렇게 힘든 날들 보내고..
이제 동휘랑 현익이만 제대하면 되는데..
거기 왜 우리 준형이는 ..내아들 쭈니는 돌아오지 않고 있는거니..
준아... 너무 소중했던 울쭈니... 이렇게 추운날은 엄마가 학교 가지 말고 푹자라고 했을텐데..
아빠는 너 일찍 깨워서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수선을 피웠을텐데..
그렇게 평범했던 일상을 잃은 엄마는... 매일매일이 너무 아프고 니가 보고 싶어서 너무 힘들어.
우리 쭈니가 마지막 걸었던 그 길을 수없이 떠올리며..또 그 길을 매일 매일을 지나야 하는 엄마는.
너무 아파.준형아.
사랑하는 준형아..내아들 준형아...
무얼 하면 될지.. 지금 나에게 있는 이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아님 버려야 할지..
엄마는 매일 매일 나에게 질문해...
내 똑똑이 아들..늘 엄마한테 답을 주고 길도 찾아주는 내 아들이 없어서..
매일매일을 헤매는 엄마 두고..어디 갔니.. 어디 있어?
쭈니가 있는 그 세상에서도 벌써 많은 친구들 사귀고 있겠지..
그 세상 어른들께도 예의바른 아이로 이쁨 받고 있겠지..
그렇게 있어.. 사랑받으며 즐겁게..
니가 이세상에 두고간 엄마가 힘들고 괴로운거 알면 울쭈니 속상할테니.. 여기는 돌아보지 말고.
이세상은 들여다보지 말고..
자식을 지키지못한 이엄마는.. 이세상에서 혼좀 나야하니까..
그렇게 혼나고 반성하고 ... 우리 쭈니 한테 사과하러 갈거니까.
사랑한다. 내아들...너무너무 그립고 그립고...보고싶어..만져보고싶고 안아보고싶고
니대답이 듣고싶어..
엄마 오전에 일 하고 김해갈께 우리쭈니 김해서 보자..
사랑한다.. 준아.. 엄마가 너무 너무 사랑해..
이말이 제발... 거기있는 너에게 전해졌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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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3일
쭈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