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겨울의 끝자락 2월은 가고, 3월이 왔다. 아침 일찍 운동차 대청천을 찾았는데, 천변에 핀 매화가 봄을 알리고 있었다.
후다닥, 하프거리를 달리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커피한잔을 마신다.
날은 따스한데, 바람이 솔찮게 불어댄다. 간간이 흔들리는 창틀이 부는 바람의 풍량을 말해준다.
일요일이면 즐겨보는 동물농장은 107주년 3.1절 기념식 때문인지 나오질 않는다.
어젯밤 엄마랑 서로의 의견차이로 인해 언성을 높이고, 말만의 다툼이
있었다. 이 또한 나의 부족함과 모자람이 그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고쳐지지 않고, 가식적이라는 엄마의 말에 할 말을 잃을정도로 짜증스러웠다.
네가 어떻게 아파하며 떠나 갔는지 엄마는 알지 못한다. 내가 그 흔적들을
모두 지웠으니 알지 못할테지!
그래서 아빠는 안타깝고 슬프다.
왜 자기 생각과 다르다 해서 내가 가식적인 사람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부모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돌보지 못했음에 이렇게라도
널 그리며 때론 아파하고, 해주지 못했던 것을 마음이나마 전하는 것이 잘못됐단 말인가?
그래 아빠는 그것이 가식이래도 좋다.
그 가식을 말하고 저는 순간만이라도
우리은서를 생각할 수 있으니 그렇게
나는 너를 추억하며,잊지 않으려 한다.
어느 순간 네 기억이 흐려지는 날, 이 편지도 뜸해 지겠지!
그 때가 되면 너무 서글퍼 생각 말기를
미리 말해둔다.시간이 지나면 점차 기억도 히미해져 가겠지, 우리가
잊는다고 잊혀질 관게가 아니기에 어쩜 그런 걱정은 하지 안하도 되겠지만 오늘은 그냥 슬픈 생각만이 가득하다.
봄이 오는 삼월의 첫 날에 우울한 마음으로 안부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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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01일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