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오늘 아침은..평범한 일요일 아침이야..
형 목소리에 엄마가 잠에서 깼고..
오늘이 지나면 준형이한테 걸어둔 트리 빼고 액자를 넣어줄까 싶어서..
그동안 열어보지 못한 너희들 어렸을적 사진 파일을 열었어.
열어볼 자신이 없어서... 형이 있을때 열어보려고..
안울려고 했는데.. 너무 이쁜 니모습에 형앞에서 울어버렸어..
사진 보면서...
우리쭈니.. 정말..늘 아기처럼.
엄마 옆에 있었구나..
엄마랑 찍은 사진이 가득이고... 형들 친구들사이에 쪼꼬만 아이가 콕콕~끼여있고..
우리 쭈니..이렇게 이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순간 사라져버려서..엄마는..
사무치다란 뜻이...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어.
사무치게 그립고
사무치게 보고싶고
사무치게 아프고
사무치게 미안해
준형아...
언제나 너희들을 동아~ 준아 부르던 우리집에서 너떠나고 나선 그 단어조차 사라져버렸어.
너 부를때 동아~ 아니 준아~ 이렇게 부르고.. 형부를때 준아~ 아니.. 이랬던 일상이..
혹여나 내입에서 습관처럼 나오던 준아~ 하는 이름이 불려질까봐...
나도 모르게 이제 형 부를때 동휘야~ 이렇게 또박또박 이름을 부르고 있더라..
그래서 추모관에 너앞에 서면 소리내어 니이름 자꾸 부르게 되는것같어.
너무 불러보고 싶어서..
부르면 대답해줄것 같아서..
어제 밤 11시에 배정고에서 1년을 돌아보라며 메타크리스마스 초대장이 왔었어..
심준형 이름을 넣고 들어가보려고 클릭 했다가.. 혹여 다른 친구들 부모님들 불편하게 할까봐
또 혹여나 거기서 니모습 보이면 .너무 아플까봐.. 클릭했다 취소하고를 세네번 반복했다가 관뒀어..
이게 뭐니..
지금 이시간이 뭐니..
엄마는.. 이시간이 ..내가 뭘 하고 있는지..왜 여기서 널찾고 있는지..
니폰에 엄마가 매일 글을 쓰면 용량 초과되어서 혹여나 친구들 보낸 글들 못읽을까봐..
니가 있는 추모관에 가장 가까운 곳이 이공간이 아닐까... 정말 너에게 보내주지 않을까..
너가 보지 않아도 니곁에 있는 분들이 엄마한테 편지왔다고 알려주지 않을까..
형 입대했을때 캠프에 편지쓰면 부대에서 출력해서 형에게 전해준것처럼..
여기도 그렇게 해주지 않을까..
그런마음으로..
형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하는 모습보면서..
순간.. 어차피 힘들때 엄마도 니곁에 가버리면..
지금 같이 아파하고 ..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
잠시 그런생각을 했어.. 아주 잠시 .그생각에 깊이 깊이..
그런데...그건 아닌거지?
엄마가 형한테 그러면 안되는거지?
근데 준아.
엄마는.. 너무 아파..그리고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 아파하면 안될까..이렇게 아프고 힘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쭈니 내아들 보게 해주면 안될까.
엄마는... 준형이가 너무 보고싶어..
너무 걱정되고..빨리 너에게 사과하고 싶고..
엄마는...그래..오직 그것만..
쭈니가 있는 세상의 하루가 여기의 10년이란 건..
산 사람에게 너무나 큰 형벌같어..
하지만 준아.. 엄마는...벌받아야니까.. 괴로워야니까.
아들하나 지켜내지 못한 애미는 죽지도 못하고 아파했다가 오라는 뜻인가봐.
준아.. 잘 지내고 있어..
이편지 안읽어도 돼..엄마 기억하지 말고.. 여기 세상 돌아보지말고.
좋은 세상에서 머물며 사랑받으렴..
이 세상에선 엄마가 잘못한거 우리 쭈니가 못다한거..엄마가 잘 정리해볼께
준아..엄마아들 준아.
잘지내고 있으렴.. 너무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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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5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