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가 그랬지..
마지막 내품에 안겨있던 널 안고 니 손 잡으려고 계속 계속 그랬는데..
주먹쥔 니 손 사이에 내손밀어넣고 그렇게 손잡으려고 애썼는데..
입관하던날 니 손이 녹듯이 스르르 펴졌어.
우리 쭈니가 엄마손 잡아주려고 그런거지..
입관하던날... 낯선 니모습과 대면했어야 했던 그날이..너무 아프지만..
기억하고 또 기억해... 내아들 그 어떤 모습도 엄마는 다 담고 살아갈거야.
준형아. 내아들 준형아..
엄마는 형 제대날짜에 하루 하루 줄여져가는 거 세어보며 살던 엄마는..
우리 쭈니 떠난날 이후 하루 하루 보태지는 날짜를 보고 있게되네.
우리 준형이 엄마랑 헤어진지 97일..
어떻게 버틴건지..어떻게 견딘건지..
그러면서도 시간은 가고..
12월 31일이 준형이랑 헤어진 100일 되는날이네...엄마는 절에가서 우리 준형이 위해기도할꺼야.
태어나서 백일이 ..생일이..모두에게 기념일이지만.. 헤어진 우리에게 100일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렇게 우리쭈니 있는 곳에 쌀가득 보내서 우리쭈니있는 세상에서 배불리 먹고 즐겁게 지내라고
그렇게 기도하는거래..
준형아.. 내아들 준형아..
엄마 옆에 있어야 엄마가 뭐든 해줄수 있는데..
겨우 쌀포대 들고 절에가서 절하는것 밖에 엄마가 할일이 없다는게... 너무 힘들구나.
엄마 없는 곳에 혼자 둬야 하는 널 위해...
신을 믿으며. 너를 맡아주시라고..귀히 여기고 사랑해주시라고 ..
엄마가 갈떼까지 우리 쭈니 혼자두지 마시라고..
그렇게 비는것 밖에..
너희를 지켜내는..너희에게 듬직한 엄마이고 싶었는데..
돌아서면 엄마걱정 가득한 아들들에게... 엄마가 너무 미안해..
너무 미안한데 엄마는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고.
혼자 끙끙거리며 매일매일을 버텨내는 이 의미없는 날들을..
그저 내 잘못에 대한 댓가..벌받는 거..라고 나 자신에게 얘기하고 있어.
괴로워라고.아프라고...
그러면서 또 ..쭈니가 있던 일상처럼 웃고 먹고 있는 내자신을 경멸해..
준아..우리 쭈니 손잡고 싶다.
우리 쭈니는 엄마손 잘 잡아줬는데...
엄마랑 길가면서 손잡고 걸어주고 팔짱도 껴주고..
엄마 손바닥이랑 대보기도 하고..
엄마 닮아 손가락도 길고 이쁜거라고 엄마가 우리 쭈니 손 진짜 자주 만졌는데..
우리 쭈니 손잡아보고 싶다.
더 오래 오래 잡고 살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정한 아들들 ..남들이 많이 부러워 했었는데..
그런 우리 쭈니 어디갔니..
오늘 아침 출근길.. 주차장을 나서면서 왠지 가슴이 콩콩거리고 미어지는 고통에 잠시 숨이 멈추는것 같았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숨이 멈췄으면 좋겠다..그렇게 생각했는데..
또 엄마는 이렇게 너와 먼거리에서 너 그리워 하면 편지 쓰고 있어..
아니지..지금 엄마 옆에 와있지..엄마가 손잡고 싶다 했을때
"잡고 있어요."하고 있지..
손잡자..준아.. 엄마 손잡아.. 엄마가 놏친손... 니가 잡아주렴..
사랑하는 내아들.. 심준형.. 내 아기 심준형..
엄마한테 와주라..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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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8일
심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