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준아..
우리의 계획대로 였다면 우린 지금 제주도 다녀왔겠지.
여행 이야기로 계속계속 수다떨고.
우리 쭈니는 친구들한테 이야기꺼리도 많았겠지
엄마랑 엄마친구랑 함께 다녀온 어이없지만 즐거운 제주도여행..
이렇게 얘기했을테지 .
너와 단둘이 간다는거에 많이 설레였는데.
아빠랑 형두고 쌤나도록 즐겁게 놀다올수있었는데..
엄마는 지금 방학이라 오늘 늦게 출근하면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퇴근하던 아빠랑 마주쳤는데.
아빠모습에 계속 엄마마음이 아파.
엄마가 세상에 유일하게 이길수없는 사람이 동휘준형아빠라고 니들한테도 말했을만큼 너희들 아빠는 단단한 사람인데.
오늘 아침 아빠는.
너무.. 작고 초라했어.
너희들 위해 살던 니아빠는 너와 헤어지고 살도 다빠지고 초라한 어깨가..
너무 너무 약하고 무너질것처럼.
아니 무너졌지.너가 없잖니.
아빠 버텨주던 아들이 사라졌으니,
지금의 아빠모습은 너무 당연한거겠지.
엄마는 ..
지금 이시간도 버티고 있는 내자신을 욕하며 또 이렇게 버텨.
오늘 엄마의 아버지 생신인데.
너떠난 이후에 준형 엄마도 존재하지않다며 이제 연락안한다고했어
엄마 나쁘지.
엄마는 널 눟친 내자신이 너무 ..화가나고 미워.
내가 조금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좋은엄마였다면 우리 준형이 놓치지 않았을텐데.
내가 존재해서. .
내가 너의 엄마라서 .
엄마는 너한테 너무 미안해
그 벌로.
벌받고 아프고..
아프고 아플거야.
준아.
준이가 있는 그세상에서는 엄마 잊고 잘지내주렴.
그러다 엄마가 가면 아주 잠시 시간만주렴 .
엄마가 사과할께.
널 아프게 해서.
내대신벌받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할 시간만주렴.
그럼, 넌..
다잊었다고 .기억나지않는다고 그렇게 말해주렴.
누구냐고 되물어주렴.
그럼 엄마는,.그걸로 충분해.
이세상에 엄마가 머무는 동안만
내아들준.내아들 심준형으로.
그렇게 붙잡고있을께
보고싶다.
너무너무..
점점 버틸힘조차 사라져서 나도모르는 내가되어 형힘들게 할까봐 그게 두려워.
준아..엄마 .어떡해야하니?
알려줘 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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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9일
준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