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못난 내가 살아있어서 늘 미안해.
엄마, 올해 엄마가 소풍을 갔는데...벌써 마지막 날이네.
나는 일을 하면서 엄마 생각에 툭하면 눈물이 고이고 하는게 일상화가 되었어.
참 많이 빌었었는데, 하늘을 보면서, 밤에는 달, 그리고 별을 보면서,
조상님에게 우리 엄마 제사에 정말 정성을 다한 사람이니 우리 엄마 좀 보살펴 달라고, 절에 가서도,
엄마 좀 살려달라고...제발 엄마 대신 나를 데려가라고,
그런데 내가 많이 부족했나보다. 아니 부족했겠지. 고통스러운데 나는 또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네. 이게 정말 나는 싫다.
시간을 돌려, 엄마 대신 내가 소풍 가는 것으로 변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
엄마는 참 좋은 사람이까, 세상에 좋은 에너지를 줄수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엄마가 여기에 있는 것이 맞는데...엄마에게 잘하지 못한 내가 왜 살아있는지?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늘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야.
매 새해 첫날 엄마와 산에가서 해도 보고 했는데 이제 나는 어쩌나?
엄마, 소원을 빌게 된다면? 엄마가 새해 더 건강하고 복 많이 받기를, 그리고 엄마와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빌께.
항상 미안하고, 늘 엄마를 기억하고 생각할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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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1일
못난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