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엄마~~~
오랜만에 편지하네~ 잘 지냈제?
우리도 잘 있다. 가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낮으로는 덥다.
엄마 있었으면 연차내고 엄청 놀러다니는 계절인데...
이번 연휴에 주로 집안일 했는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다른때보다 엄마의 빈자리가 훨씬 많이 느껴지더라.
우리집에 엄마손 안간데가 없다아이가? 뭔가에 손댈때 마다 엄마 숨결이 느껴지는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일하는기 진도가 잘 안나가고 그렇네!
사람들이 엄마 물건 다 정리해라, 이사는 안하나? 등등 자꾸만 엄마 흔적을 지우라는데 나는 안그랄끼다.
우리엄마하고 살던집에서 같이 쓰던 살림살이들, 그것도 새로 바꾼지 얼마안된것들이라 엄마가 다 누리지도 못한기 대부분아이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정리가될낀데 만다꼬! 맞제 엄마?
내가 걱정되서 하는 말들이겠지만, 나는 그런면에서는 억수로 담담한 성격인거 옴마가 잘안다아이가!
그라니까 엄마도 걱정마라. 엄마 생각 많이 하겠지만 생활은 더 악착같이 할거니까.
엄마옷 대부분 거의 새것같아서 필요한 사람 있으면 주고 할끼다.
향수, 화장품은 엄마딸이 벌써 챙기갔다.
어제 꿈에서는 어떤 약국앞에서 내가 "그런병이 왜 생겼는지 너무 궁금하다. 근데 알면 머하노 엄마?(가고 없는데..)" 이라면서 슬픈 표정을 보이니까 엄마가 내를 엄청 가엾게 바라보다가 꼭 끌어 안아주더라 서로 얼굴도 부비면서.. 엄마 품이 참 뜨시고 포근하더라.
엄마! 바빠더라도 경희 경환이 꿈에도 좀 가주면 안되겠나? 섭섭해할라.
엄마집에 곧 다니러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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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05일
엄마 큰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