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우리가 얼마나 울어야 너와의 이별식이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들은 말하지 이별식이 길어질수록 정작 너는 떠나가지도 못하고 우리 곁에 머물게 된다고...

우린 그렇게라도 너를 붙잡고 싶은 심정 뿐이지!

너를 홀연이 떠나가게 만든건 전부 우리 책임이니까...

니가 홀연히 떠나지만 않았어도 이 고통, 이 괴로움은 우리 모두에게 없었겠지!

누구나 기다리는 날은 더디게 와도 기다리지 않는 날은 기어이 오고야 만다더니 너와의 이별은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기어이 오고야 말았어!

언제나 우리 호중이는 고모부가 양팔을 벌리면 고모부 품에 와서 안기는 순수하고 애교 많은 조카였는데...

병원 대합실에서의 포옹이 마지막이 되리란 건 고모부도 너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우리의 이별이 너무 빨리 와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