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보내는 편지
SINEO MEMORIAL PARK
오늘은 용기내어 엄마폰에 저장된 니 목소리 들었어..
다정한 우리 쭈니 목소리...
쭈니 옆방에 누워 심부름 해달라고 전화하는 엄마한테 거절도 안하고 흔쾌히 기다리란 니 목소리에..
그렇게 기다리면 울 쭈니가 엄마 있는 곳에 빼꼼히 고개 내밀고 이거? 하고 말해줄것 같애.
토요일에 형이랑 너보고 왔는데.. 어제 밤엔 너무 너보러 추모관가고 싶었어.. 24시간 추모관이 운영되면 좋겠다. 언제든 니옆에 가서 앉아있다올수 있게..
내일 아빠랑 형이랑 갈게...
준아.너무 다정했던 내아들 준..
다정한 말투..예쁜 미소.. 어디가서 또 볼수 있니....
엄마가 갖고 있는 사진속 울 쭈니는 보고 보고 계속 봐도 그대로인데..
우리 쭈니 어디있니..
엄마는 이제 울음을 삼키는 방법을 알았어..
우리집이 멀리서 보이면 나도 모르게 울고 있는데... 우리 쭈니가 다니던 우리집앞 공원. 길... 모두 모두...
엄마는 그 길을 다닐때 그길을 다닌 쭈니를 떠올리며 울면서 다녀..
그길에 우리 쭈니가 없어서.. 너무 아파서 덜덜 떨며 겨우 겨우 걸어서 지나쳐오면..
집에서는 우리 쭈니가 현관키 누르지않을까 또 기다려.
너 아닌거 알면서도.. 쭈니가? 하고 물어보고 싶지만... 차마 그럴수가 없어서..동휘니 ? 아빠왔나? 하면서 되물어봐
엄마는 현관키 누르는 소리만 들어도 아빤지...형인지.. 아님 울 쭈닌지 다 아는데..
엄마는 알어.. 아들을 잃은 엄마이기에.. 아들을 잃은 아빠의 마음을.. 나만이 알기에..
아파하는 아빠보면서..엄마는 또 아파..
엄마폰에 전화벨이 울리면 누군가 또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 나의 안부를 묻겠지 싶어.. 너무 두렵고..
모든게 내가 너와 헤어진 걸 확인시켜주려는 것같아서 지레 겁부터 먹고 도망가다가..
아니... 고마운 분들 피하면 또 안되지 싶어 내 현실과 맞닥뜨리게돼.
괜찮다고 잘 지낸다고..거짓말을 하고..난 또 내가 삼키는 울음으로 길을 걷고..운전을 하고.. 잠에 든단다..
너에게 너무 부족한 엄마였기에 너무 미안한 나는 ...
이 엄청난 고통이 벌받는 거라고..생각하면서도 감히..니가 그리워서 또 울게되는구나..
준형아..내아들 준형아..
폰속에 다정한 니 목소리.. 다시 듣고 싶어..
어느 기사에..
돌아가신 분이 그리운데 꿈에 보이지 않아 상심하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분명 꿈에 다녀갔을거라고.다만 그모습 대로 오면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그리울까봐..
다른 모습으로 다녀갔을거라고..
그랬을까..우리 쭈니도 엄마 꿈에 다녀갔을까..
엄마가 약먹고 잠들어서 울 쭈니 다녀간걸 모르는걸까..
아빠도 꿈속에서도 니가 아빠 찾지않는다고 많이 슬퍼하시는데..
우리 쭈니 좋아하는 친구들 많아서..다 안부 묻고 챙기느라 엄마아빠한테 젤 늦게 오는거겠지..
언제든 오렴..엄마 보고 플때..언제든 와서 불러주렴..
엄마는 오늘도..
전화걸면 답해줄 울쭈니..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울쭈니를 ..기다리고 있단다.
사랑해.준아..
멋진 내아들...
심준형..
엄마가.. 내가.. 니 엄마라서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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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09일
준형엄마